퇴근이 늦어 아메리카노 한잔 들고 앉은 책상에서 오랜만에 새벽을 맞이하게 되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고 핸드폰은 한몸이 된지 오래고 서점에 가서 산 책들은 책꽂이 고히 모셔놓고 패드로 전자책 읽는 나로서는 오랜만에 느끼는 아련함과 운치가 있는 밤이다.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잠을 못잔다고 하는데 난 하루의 시작과 끝을 거의 아메리카노로 시작해서 아메리카노로 마무리 할 정도의 커피 홀릭이다. 요즘 2~30대층에서는 산미있는 커피가 인기가 있다지만 난 진하고 깊은 맛이 나는 다크한, 그것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즐겨마신다. 한여름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뜨거운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땀을 뻘뻘 흘리기 부지기수다. 요즘같이 피곤한데도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엔 퇴근 후 노트북을 가지고 집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롱블랙을 마시면서 공부를 한다. 요즘 커피숍들은 왜 다들 10시에 문을 닫는건지.. 앞으로 당분간은 롱블랙으로 테이크아웃해서 집에 와야겠다. 왠지 오늘과 같이 커피한잔과 새벽을 맞이 할 일이 자주 있을꺼 같은 예감이 든다.
이제는 마시기만 하는 커피가 아닌 알고 마시는, 아는 만큼 느껴지는 커피의 본질에 대해 풀어나가보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바디감 풍부하고 깊고 진한 커피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원두에는 어떤것들이 있는지 블랜딩은 어떻게 하는지 세계 유명 원두들의 이야기라던가 하는것들에 대해 기술하며 이해도를 높이고 싶다.
오늘 밤 마시는 이 커피 한잔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깊이 있는 맛으로 느껴질 그날을 위하여.